구글이 매년 진행하는 개발자 대회인 구글 IO 2016이 2016년 5월 18일에 시작되었습니다. 이번 구글 IO는 그동안 매년 진행해온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가 아닌 구글 본사가 위치한 산호세에서 열립니다. 참가자가 계속해서 늘어나서 올해는 7천명이 참석했다고 합니다. 애플의 WWDC와 MS의 Build도 있지만 최근 들어서는 구글IO가 가장 핫한 개발자 컨퍼런스인 것 같습니다.
3일간 펼처지는 구글 IO의 하일라이트는 뭐니 뭐니해도 첫날 오전에 진행되는 키노트입니다.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키노트에서는 구글의 신제품/신기술이 모두 소개됩니다. 구글의 CEO인 Sundar Pichai가 직접 진행하기도 하죠. 올해도 키노트를 통해서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과 제품이 발표되었습니다. 키노트를 통해 드러난 신기술 및 특징을 살펴보죠.
- Google Asssit / Google Home
구글 CEO인 Sundar가 무대에 올라 첫번째로 소개한 신제품은 Google Assist입니다. 음성 인터페이스를 통해 다양한 일을 가능하게 해줍니다. Google Assist에서 강조된 것이 바로 자연어 처리 기술입니다. “10년간 발전시켜 온 구글의 자연어 처리 기술”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죠. Google Assist는 다른 어떤 음성인식 시스템보다 더 실생활에 가까운 대화 형식을 통해 명령을 수행합니다. 마치 엄마나 친구에게 말하듯이 하는 말도 모두 인식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게 됩니다. Google Home은 이런 Google Assist를 활용한 제품입니다. 가정내에서 IOT허브와 같은 역할을 수행합니다. 물론 인터페이스는 음성인식이구요.키노트의 첫머리를 음성인식관련 서비스와 제품이 차지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느껴졌습니다. 구글이 음성인식에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음성인식은 가장 자연스럽고 편리한 인터페이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동안 인식률 및 인식속도 등에서 만족할만한 성능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본격적인 인터페이스로써 부상하지 못했었습니다. 구글은 꾸준한 연구를 통해 음성인식 기술을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본격적으로 음성인식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음성인식이 가정 자연스럽게 사용될 수 있는 “집”이라는 공간을 위한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 Allo / Duo
새로운 스마트 메신저와 영상통화 솔루션도 선보였습니다.
Allo는 좀 더 스마트한 메신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화 내용을 분석해서 예상 답변을 제안해 준다든지, 좀 더 다양한 감정을 전달할 수 있게 고안되었습니다. Duo는 영상통화 솔루션인데요, 언뜻보면 특이한 것이 없어 보이지만 영상통화를 받기 전에 상대방의 영상을 볼 수 있게해서 영상통화를 받을지 말지 결정하기 쉽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더 빠르고 선명한 영상통화를 제공합니다. Allo와 Duo발표를 통해서 역시 구글이 “Communication”에도 적지 않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기본적인 음성 Communication외에 문자를 통한 메세징과 영상통화가 향후 중요한 Communication의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메세징 앱은 기존에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만,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메세징 앱은 없었죠. 다양한 Emoji뿐만 아니라 글씨 크기를 조정해서 소리 지르는 걸 표현할 수 있게 한 것 등은 센스가 넘치네요. 영상통화도 그동안 통신 속도 등으로 인해서 사용자의 기대에 못 미치는 품질을 보여왔습니다. Duo를 통해서 이부분을 완전히 해소한다면 영상통화가 드디어 대중화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 Android N
역시 빠질 수 없는 Android 신규 버젼 N에 관한 소개가 있었습니다. 크게 3부분으로 나누어서 향상된 기능을 설명했는데요, 바로 Performance, Security, Productivity입니다. 크고 작은 200개 이상의 신규 기능이 N에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눈에 띠는 것은 Android신규 버젼 자동 업데이트 기능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에 대해서 가장 구현하고 싶어했던 기능 중에 하나죠. 안드로이드는 신규버젼이 나와도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업데이트를 통해서 제공하지 않으면 실제로 적용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크롬OS는 구글이 원할 때, 원하는 크롬북에 신규 버젼을 적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되어 있죠. 이번에 Android에도 드디어 이런 업데이트 기능을 넣었습니다. 폰을 사용하는 중에 Background로 신규 버젼을 업데이트하고 폰을 껐다가 켜면 신규 버젼이 적용되는 방식입니다. 제조사의 Android 변경과 관계없이 바로 적용이 가능한 것인지는 확인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만, Android최대의 숙원이였던 자동 업데이트가 발표되었다는 것은 반길만한 일입니다. - VR Platform – Day Dream
간단하게 말하면 Daydream은 안드로이드를 위한 VR Platform입니다. Android N에서 지원되는 VR Platform으로 VR Viewer와 Motion Controller를 포함합니다. Daydream이 들어간 스마트폰들이 올 가을부터 출시될거라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VR이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의 한 부분이 되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VR이 스마트폰의 VR Mode를 통해서 손쉽게 구동되면 더 많은 VR관련 Contents가 나타나게 될 것 같습니다. - 인스턴트 앱
인스턴스 앱이란 앱을 설치하지 않고 바로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개념의 앱입니다. 크롬북의 웹앱과 같은 거라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링크를 통해서 앱의 기능을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언뜻 인스톨없이 앱을 사용할 수 있기에 편리하다는 것이 중요해 보이지만, 결국 통신망의 고도화 및 클라우드시대에 맞춰가는 구글의 움직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제 안드로이드 앱도 크롬북의 웹앱과 같은 형태를 띨 수 있게되는 거죠. Android와 크롬 OS의 기능 통합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안드로이드의 변화입니다.
키노트를 통해서 드러난 구글의 신기술들을 보면서 역시 구글이라는 생각을 하게되었습니다. 언뜻 새로운 것이 없어 보이는 발표였지만, 그 본질을 들여다 보면 가장 중요한 영역들을 모두 망라하고 있습니다. 차세대 인터페이스(Google Assist), IOT 허브(Google Home), 더 나은 Communication(Allo, Duo), 더 강화된 Android(Android N), 새로운 플랫폼(Daydream), 클라우드(인스턴트 앱). 향후 몇년 내에 엄청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술들을 착착 준비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느끼는 거지만 우리 나라 기업들은 언제쯤 전 세계의 다양한 협력자들을 품는 기업이 되어서 구글 IO와 같은 행사를 할 수 있을지 안타깝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