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공원 숲속 도서관 이야기를 오래전에 들었다. 인터넷 사진을 찾아보니 고즈넉해 보이는
것이 아이들과 주말 나들이로는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가봐야지 했지만 거의 1년이 다 되어
가도록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한가한 일요일 오후 온 가족이 드디어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을 찾아 나섰다. “숲속 도서관”에 대한 선입견과는 달리 생각보다 찾기가 쉬웠다.
사람들이 데이트 코스나 나들이로 많이 찾는 삼청동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면 우측으로 꺾는 길이
하나 나오는데 그 중간쯤 삼청공원 입구가 있다. 그 입구를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숲속 도서관을 만날 수 있다.
겉모습은 꽤나 소박하다. “도서관”이라는 명칭보다는 북카페라는 이름이 더 어울린다.
하지만 사람들로 북적대는 삼청동길 바로 옆에 이렇게 조용한 공간이 있다는 게 신선했다.
겨울의 중간을 향해 달려가는 시기라 나무가 앙상해서 도서관 이 좀 쓸쓸해 보이기도 했지만
녹음이 우거지는 계절에는 더 안락할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소박한 입구를 지나
안으로 들어서니 카페 공간과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 보였다.
책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어른책과 아이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이 비슷한 비율로 구비되어
있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가기에 더 좋은 곳이었다.
아이들과 와이프가 책을 각각 한권씩 골라서 아래층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이 마침 있어서 함께 짧지만 즐거운 독서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은 공원 내부에 위치하고 있어서 봄,여름,가을에는 더 좋은 나들이
장소가 될 것 같았다.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책을 볼 수 있다는 건 보너스 !!
사람들로 넘쳐나는 삼청동 길을 걷다가 문득 몸과 마음이 쉬고
싶어질 때 삼청공원 그곳에 숲속도서관이 있음을 떠올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