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출시된 Googlebook! 첫인상과 짧은 사용 후기

안녕하세요. 포인투랩 YC 입니다. 지난 5월에 있었던 Google I/O에서 Googlebook이라는 새로운 노트북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는 크롬북의 연장선에 있는 디바이스로 리눅스 기반인 크롬북과 다르게 안드로이드 기반의 노트북 폼팩터 디바이스로 발표가 되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온디바이스 AI 기능들을 갖추고 마우스 커서를 흔들면 AI 프롬프트를 할 수 있는 매직 포인터라던지, 내 안드로이드 기기에서 사용하던 앱을 설치없이 그대로 구글북에서 이어한다던지 하는 여러 기능들이 하이라이트 되었습니다. 가을 출시 예정으로 되어있어 저도 큰 기대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러다 드디어! 10월 5일 미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 출시가 예정 되었는데요, 마침 제가 10월 5일부터 미국 출장이 잡혀있어 이번 출장이 큰 목표 중 하나로 구글북 구입을 마음먹고 10월 8일, 드디어 첫 구글북을 제 품에 안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설레는 Best Buy 방문

아무래도 출시한지 며칠 되지 않았다보니 디스플레이에는 구글북은 한대도 나와있지 않았어요. 그래도 혹시 몰라 직원분께 물어보니 전체 재고가 두 대 있다고 했는데 한대는 찾지 못하였고 (하필이면 가장 비싼) HP 제품 한대가 발견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뭐라도 사야 했기에 일단 바로 구입 하였죠. 가격은 $1,299, 세금 포함 약 1430불이 나왔으니 한화로는 190만원 정도였네요.

HP Googlebook은 Qualcomm Snapdragon 기반, 14 인치의 화면과 16GB 메모리를 갖춘 제품이었습니다. 전원을 켜보니 익숙한듯 낯선 웰컴 화면이 저를 맞아주었고 계정 로그인 후 이런 저런 기능을 사용해보았어요. 그런데 매직 포인터라던지 앱 연동같은 기능들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첫 업데이트 후 두 기능 모두 활성화 되었는데, 여전히 앱 이어서 사용하기 기능은 동작하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 스마트폰의 안드로이드 버전이 안드로이드 17 이상이어야 동작하는 기능이라 밤새 그동안 미뤄왔던 제 폰 업데이트들을 진행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안됐어요 🥲

그리고 뽑기운이 없던건지 제 구글북은 화면 깜빡임이 계속 발생하고, 초기 버전 OS라 그런지 이상한 버벅임들이 자꾸 발생하여 다음날 아침 빠르게 제가 제품을 산 곳으로 고이 돌려보내주었습니다. 이대로 구글북과 제 인연은 끝일까 생각했죠.

반품 오픈런

그리고 저는 출장 일정 상 산호세로 이동을 하였는데요, 마침 근처 베스트바이에 다른 브랜드 구글북들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다시 한번 구글북 구입에 나섰습니다. 그리고 가장 저렴한, 하지만 Convertible 제품인 Acer Googlebook을 사고싶었지만 해당 모델은 품절 상태였고, 이번엔 Lenovo 제품을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레노버는 15.3인치로 가장 큰 화면을 갖춘 구글북이었고 Intel Core Ultra 5 프로세서에 16GB 메모리, 가격은 $1,099로 이틀 전 구입했던 구글북보다 200불 저렴하였습니다. (한화 약 160만원)

이번에도 초기 세팅을 마치고 여러 기능들을 사용해보았습니다. 휴대폰 앱을 이어 사용하는 기능은 동작하지 않았지만 화면 깜빡임이라던지, 첫 구글북으로 경험했던 여러가지 불편함은 훨씬 덜했습니다. 구글북의 바탕화면은 아래와 같이 생겼습니다. 기본으로 생성되는 생산성 앱 모음이라던지 하는 폴더들은 제가 다 삭제를 해둔 상태이구요. 바탕화면에서 우클릭하여 배경화면을 바꾸거나 새로운 위젯들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Gemini를 이용해 새로운 Widget을 뚝딱 만드는 기능도 구글북 발표 때 소개가 되었는데요, 해당 기능은 아직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추후 업데이트로 기능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글북 역시 크롬 브라우저를 중심으로 사용하게 되었는데 전반적인 사용감은 크롬북과 꽤 달랐습니다. 특히 브라우저 설정창이 새 탭으로 뜨는 것이 아니라 전체 창을 가리며 띄워진다거나, 브라우저 검사 기능이 새 탭으로 뜬다거나 (이 기능은 구글북 첫 출시 때 없었다가 슬쩍 업데이트 되기도 했습니다) Google Meet 의 탭 공유 기능 등의 UI가 제가 익숙하던 데스크톱 버전과는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일부 버튼을 찾는데 시간이 좀 걸리기도 했어요. 이제 일주일 정도 사용해보니 구글북은 OS 버전이 업데이트가 되진 않았지만 새로운 기능들이 조금 추가되거나 일부 동작하지 않던 기능이 개선되는 등 앱 단에서 여러가지 업데이트가 몰래 진행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크롬북은 캡스락 위치에 있는 Launcher 키를 눌러 현재 계정에 설치되어 있는 앱 목록을 볼 수 있는데요, 구글북의 캡스락은 기본적으로 Quick Insert (빠른 삽입) 키로 동작하였습니다. 이모지라던지 최근에 오픈한 문서, Gemini의 도움을 받아 빠른 작문 등을 쉽게 넣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런처키는 일반적인 키보드의 WIN 키에 위치한 Super G 키로 대체되었고 누르면 아래와 같이 구글북에 설치된 다양한 앱들을 한 눈에 볼 수 있습니다. 제가 써본 두개의 구글북은 Dropbox가 기본 설치 앱으로 설정되어 있어 계정을 추가할 때 마다 설치되는게 좀 불편했습니다. 런처에서의 폴더링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 것 같았고, 그룹화를 원하는 아이콘들을 바탕화면에 겹쳐서 끌어넣어 폴더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동작하였어요.

그리고 위의 앱 목록을 잘 보시면 반가운 이름인 Antigravity가 들어와 있는데요, 클릭하면 안드로이드의 터미널 에뮬레이터를 통해 Antigravity를 설치할 수 있고 실제로 동작도 잘 하였습니다. 다만 최초 설치 후에도 Antigravity 실행 시 마다 매번 터미널을 허용해줘야 하고 터미널 아이콘이 늘 떠있는 점은 조금 아쉬웠어요. 이제 제 Antigravity 계정에도 Gemini 4.0 Argon이 들어와 아주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

그리고 Googlebook을 기다리시던 분들이 가장 기대하던 기능, 바로 매직 포인터 기능인데요. 마우스 커서를 흔들면 자동으로 Gemini가 불러와져 마우스 커서를 이용해 궁금한 부분을 클릭하고 Gemini에게 질문을 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동작하는 모습은 아래 영상에서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대답할 때 기존 Gemini 창을 띄우는 것이 아닌 별도의 UI가 있었음 더 깔끔했을 것 같은데 일단 기능 자체는 잘 동작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텍스트를 선택해서 복사, 붙여넣기 한다던지 이미지를 캡쳐해서 제미나이 창에 넣는 수고를 조금은 덜어주는 기능이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대망의 스마트폰 연결 부분입니다. 구글북은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플레이스토어가 기본적으로 설치되어 있어 안드로이드 앱을 설치하고 빠르게 구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데요, 이는 크롬북도 마찬가지이긴 하죠. 다만 두 OS의 태생이 조금 다르다보니 크롬북은 하드웨어 구성에 따라 일부 호환되지 않는 앱들이 존재하였는데요, 이는 의외로 구글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를 들면 카카오톡이 대표적인 케이스이죠. 태블릿 버전이 별도로 존재하긴 하지만 크롬북 / 구글북 모두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을 검색하면 “이 기기의 경우 Google Play에서 Kakao Corp.의 카카오톡 KakaoTalk 앱이 제공되지 않습니다” 라는 메시지가 나오며 앱 설치가 불가능합니다. 크롬북에서는 Phone Hub 라는 기능을 통해 카카오톡 알림을 받아와 답장 정도는 할 수 있는 꼼수가 있었지만 편리한 방법은 아니었어요.

구글북은 동일한 구글 계정이 로그인되어있고 같은 와이파이에 연결된 안드로이드폰의 모든 앱을 별도의 설치 없이 구글북 화면에서 실행하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또한 파일 앱 에도 스마트폰이 붙어있어 방금 폰으로 찍은 사진이나 폰에 저장된 다양한 파일들을 구글북에서 바로 실행할 수도 있습니다. 안드로이드 폰의 앱을 실행할 때엔 한번에 하나의 앱만 볼 수 있고 게임을 하거나 영상을 보더라도 꽤나 쾌적하게 실행되었습니다. 제 전화기의 모든 알림들이 구글북에도 뜨기 때문에 알림들을 좀 줄여야겠다 생각이 들긴 하였어요. 위에서 말씀 드린 것 처럼 이 기능은 분명 제가 폰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해도 동작하지 않았는데요, 오늘 아침에 보니 휴대폰 알림이 구글북에 뜨는 걸 보고 엥..? 하고 혹시나 해서 작업표시줄의 휴대폰 버튼을 클릭해보니 동작해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구글의 비밀 업데이트.. 칭찬합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제가 일주일정도 구글북을 써보며 소개드리고 싶었던 구글북의 특징과 기능들 입니다. 뭐랄까.. 삼성폰의 Dex 기능 처럼 데스크톱 화 된 스마트폰을 쓰는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구요, 상단에 고정되어있는 시계나 툴바는 약간 맥북과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어요. 크롬북을 매일 매일 쓰는 제게는 크롬북의 연장선 보다는 꽤나 새로운 OS처럼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느낀 좋은 점과 아쉬운 점들을 대략적으로 정리해본다면 아래와 가겠습니다.

장점:
– 작정한 듯 잘 만든 하드웨어. 높은 기구 마감도와 밝은 화면, 높은 해상도
– 지문, 얼굴 인식을 이용한 편리한 계정 로그인
– 휴대폰 앱 이어 쓰기 기능은 꽤나 편리하고 기기의 저장용량을 잡아먹지 않아 좋음
– Antigravity 2.0 기본 탑재
– 크롬북에 없던, 드디어 되찾은 바탕화면 아이콘과 위젯

아쉬운 점:
– 크롬북만큼 하드웨어 최적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느낌이랄까.. 조금 버벅이는 이슈
– 한국어 타이핑 시 글자가 쪼개지는 현상이 종종 발생 (특히나 크롬 브라우저 주소창에 한글 검색어를 입력할 때) 및 일부 텍스트 입력창에서 한글 입력 안됨
– Chrome Browser가 데스크톱 버전 처럼 생긴 안드로이드 버전이다 보니 커스텀 검색엔진 추가 등 데스크톱 용 Chrome 브라우저에서 지원되는 여러 기능들이 빠져있음
– 한/영 전환이 한국어 입력이 내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입력기 자체를 변경하는 것이다 보니 약간의 딜레이 발생
– 안드로이드 폰 앱 연동 시 동일한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어야하므로 테더링 등 환경에서 사용 불가

크롬북과 다른 점:
– 리눅스 쉘 역시 안드로이드 앱 형태로 구동되기 때문에 설치한 리눅스 앱을 독립형 앱 처럼 사용할 수 없음 (별도의 데스크톱이 열림)
– 멀티로그인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계정 꼬임없이 여러 Google 계정을 사용하기는 불편함
– 업무를 위한 도구 보다는 개인용 디바이스에 좀 더 가까운 느낌

여러 업데이트를 통해 기능들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만큼 아쉬운 부분들은 빠르게 개선이 되지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여튼 구글에서 새로 나온 Googlebook은 크롬북에 절여져있는 제게도 꽤나 신선한 경험이긴 하였어요. 향후 구글에서 크롬북과 구글북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갈지, 2030년대 중반에 예정되어 있는 통합은 어떻게 이루어지지, 현재의 사용성을 기업용, 교육용으로는 어떻게 풀어나갈지 여러 궁금증을 자아내는 디바이스기도 하네요.

그럼 저는 다음 포스트로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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