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메다(OS)는 안드로메다로 갔다.

얼마 전부터 느닷없이 ‘안드로메다’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흔히 농담으로 이야기할 때 사용하는 안드로메다가 아니라, 구글의 새로운 통합 OS 야기였다. 구글이 안드로이드와 크롬OS의 통합 버전인 안드로메다 OS를 준비하고 있으며 차기 픽셀 노트북에 탑재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이야기까지 흘러나왔다. 구글 크롬 핵심부에 지인이 있는 저자는 즉시 구글 본사에 확인 과정을 거쳤다. 역시 돌아온 답은 “그럴 일이 없다.” 구글의 제품을 총괄하는 히로시 락 하이머(구글 SVP, Product Management)는 12월 13일 인터뷰를 통해 명확하게 안드로이드와 크롬 OS의 통합 문제를 밝혔다.

“No, We’re not merging them.”

히로시가 안드로이드와 크롬OS의 통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답한 첫 마디이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답변을 이어갔다. “통합(Merge)의 의미를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두 OS가 하나의 소스 코드 상에서 동작하게 될 것이냐는 질문이라면, 답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몇 가지 사실을 강조했다.

– 크롬OS는 성공적이다.미국에서는 2위의 PC OS이다.
– 안드로이드와 크롬OS를 하나로 이어주는 요소들이 있다.
1) 안드로이드 앱 :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 실행
2) 구글 어시스턴트
3) 백그라운드 SW 업데이트 기능 : 크롬북의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안드로이드 N에 적용

이러한 점에서 “통합된 경험”으로 부를 수 있으나 소스 코드의 관점에서 통합은 아님을 강조하였다. 구글이 두 OS의 통합을 진행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그렇다”로 답할 수 있으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용자의 경험적 관점의 통합이지 물리적 소스 코드의 통합은 아닌 것이다. 크롬OS는 성공하고 있다는 히로시의 답변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16년 1분기 미국 시장에서 크롬북은 맥북을 처음으로 따돌리고 판매량 2위의 운영체제가 되었다. 특히 교육 시장 장악력은 압도적이어서 이미 50%를 돌파한지 오래다. 크롬북은 2011년 최초 출시 이후, 사용할 수 있는 앱의 다양성에서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향후 펼쳐질 클라우드 시대에 안드로이드 앱으로 무장한 크롬북은 이전보다 훨씬 더 큰 활용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의 윈도우즈 컴퓨터 사용자가 문서작성, 인터넷 서핑 등을 주로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크롬북은 가격의 합리성과 높은 보안성, 유지 관리의 용이성을 바탕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이다.

구글의 OS전략은 명확해 보인다. 안드로이드, 안드로이드 웨어, 안드로이드 오토, 그리고 크롬에 이르기 까지 각 OS가 사용되는 대상에 따라 특화된 기능을 유지하되 사용자의 경험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이다. 사용자는 그저 사용할 뿐 어떤 OS가 깔려있는지 알 필요는 없다. 이제 그냥 즐기시라. 안드로메다는 안드로메다로 갔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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