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할랄가이즈 Halal Guys

뉴욕에서 가장 유명한 길거리 음식 중 하나인 Halal Guys가 지난주 이태원에 문을 열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이지만 많은 양, 그리고 한번 먹어보면 잊을 수 없는 양고기와 치킨과 빨강 하양 소스의 조합으로 뉴욕에선 요렇게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인기가 있단 말이죠. 밤이 되고 술 한잔 후 집에 들어가기 전 특히나 생각나는 할랄 가이즈가 드디어 서울에도 생겼다길래 바로 달려가보았습니다.

사진 출처: insidescoopsf.sfgate.com

그나저나 포스트를 더 쓰기 전에 할랄이 뭔지에 대해 먼저 알아볼까요. 할랄 가이즈에서 파는 고기는 두가지 종류로 양고기와 닭고기가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의 핵심 중 하나인 할랄은 허용된 것 이라는 뜻의 아랍어 이며 무슬림들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뜻하는데요. 무슬림들은 술과 돼지고기를 못먹는다 라고 우리는 단순하게 알고 있지만 더 깊숙히 들어가보면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하고 가공한 고기만 먹을 수 있습니다. 어찌보면 우리와 친숙하지 않은 종교에 기반하고 있고 우리 사회 전반적으로 이슬람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커서 꺼려질 수도 있겠지만 다른 문화를 체험해보고 다름을 인정하는 넓은 마음을 가지고 한번쯤 먹어봐도 좋은 경험일 것 같아요. 그리고 정말 맛있다니까요.

아무튼 할랄 가이즈가 생기기 전에는 어찌보면 할랄 가이즈의 아류작이라 할 수 있는 청담동 질할 브로스 (발음 주의, 그리고 여긴 할랄 고기를 쓰진 않는다네요) 에서 종종 Combo (Chicken + Lamb) Rice 를 사먹었었는데 과연 한국에 들여온 오리지널의 맛은 어떨까요. 기대감을 안고 이태원역으로 향했습니다. 할랄 가이즈는 6호선 이태원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조금만 걸으면 왼쪽편 2층에 있어요. 먹을 생각에 신나서 폰 카메라 렌즈도 안닦구 대충 찍었네요 ㅋㅋ

안으로 들어가보면 약간 뭐랄까.. 서브웨이 같은 느낌이 드네요. 뉴욕에서 봤던 푸드트럭보단 좀 더 위생적이고 깔끔한 느낌. 그리고 외국인 종업원이 많네요. 물론 영어로 주문하지 않아도 됩니다. 사이즈는 3가지가 있고 보통 사이즈가 9900원이었습니다. 양고기 + 닭고기 콤보로 두개를 시키고 전 매운 음식을 좋아하니 할라피뇨를 추가하고 빨간 소스도 추가로 샀어요. 참고로 할랄 가이즈 빨간 소스는 정말 매우니 한번에 많이 먹지 않도록 정말 조심해야 한답니다..

드디어 받은 콤보 플래터! 그나저나 소스는 추가로 굳이 구입하지 않아도 시킬 때 많이 뿌려달라면 더 뿌려주는 것 같더라구요.

결국 싹싹 긁어먹었지만 총평을 해보자면 쪼오금 실망스러웠어요. 기대가 너무 컸던걸까요? 양고기 양념이 조금 짠 느낌이었구 함께 나오는 빵(?)은 좀 많이 퍽퍽했네요. 그래도 역시 술먹고 집에 가는 길에 많이 생각이 날 것 같아요. 아직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담에 이태원에 들르면 다시 한번 먹어보고 또 갈지 안갈지 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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