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크롬북, 한국에 안착할 수 있나?

한국의 토종 벤처기업인 포인투랩(poin2.co.kr) 은 2016년 2월 야심차게 크롬북을 한국에 출시했다. 벤처기업에서 크롬북을 단독으로 개발해서 한국에 출시한다는 소식에 많은 IT관련 매체에서 소식을 전하기도 했고, 또 놀라워 하기도 했다. 노트북을 포함한 컴퓨터의 개발과 판매는 상대적으로 많은 자본이 필요하고 기존 글로벌 강자들도 생존을 걱정하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크롬북이 한국에 출시된 이후, 포인투랩은 학교, 학원 등 교육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에 힘을 기울여 왔으며, 소기의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

 

2017년 한국에서 크롬북은 컴퓨터 구매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까? 그 가능성과 향후 전망을 알아본다.

 

2017년 크롬북의 변화

1. 안드로이드 앱
역시 안드로이드 앱 지원이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크롬북은 항상 윈도우 PC의 강력한 생태계에 비해 빈약한 앱에 대한 공격을 받아왔다. 특히 한국은 웹 표준을 준수하지 않는 금융권, 정부, 인터넷 강의 사이트 등으로 인해 크롬북 사용성에 제약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크롬북의 안드로이드 앱 지원은 이러한 제약 사항을 한번에 해결 해 줄 묘책으로 꼽힌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한국 점유율은 2016년 12월 79.71%로 압도적 1위를 지키고 있다. 웹 표준을 준수하지 않는 대부분의 인터넷 서비스들은 안드로이드 앱을 제공하고 있다. 웹앱과 안드로이드 앱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되는 크롬북은 강력한 앱 생태계를 갖게 될 것이다.

< 한국 내 모바일 OS 점유율 >

1) 금융거래 : 국내 거의 모든 금융기관은 안드로이드 앱을 통한 모바일 뱅킹을 지원하고 있으며 그 추세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2) 인터넷 강의 : 소위 ‘인강’으로 불리는 인터넷 강의 사이트들은 복제 방지 등의 이유로 웹 표준을 준수하지 않고 있으며 Starplayer , Aquaplayer 등을 Plug-in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사이트들도 모두 안드로이드 앱을 통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 온라인 쇼핑 : 최근 들어 간편 결재가 확산되면서 크롬북에서의 온라인 결재는 대부분 가능한 상황이다. 다만 결재 수단의 제한이 있는 쇼핑몰 있다. 각 쇼핑몰의 안드로이드 앱을 통한 결재를 이용할 경우 크롬북을 통한 온라인 결재의 불편은 모두 사라지게 된다.
4) MS오피스 : 크롬북을 구매하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하는 질문이 있다. “오피스는 어떻게 사용하나요?” 현재 크롬북에서 MS 오피스 온라인을 무료로 사용 가능하지만 일부 기능의 제약이 있다. 그러나 테블릿용으로 나와있는 MS오피스는 오프라인 기능을 포함하여 더욱 강력한 편집 기능을 제공한다. 스크린 사이즈로 인한 테블릿용 오피스의 크롬북 지원 문제가 해결되어야 하는 상황으로 유료 버전이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
5) 게임 : 다양한 안드로이드 게임을 크롬북에서 즐길 수 있게 된다. 최근 포인투랩 블로그에는 리니지 레볼루션 실행 포스팅이 올라온 바 있다. 안드로이드 게임 지원으로 크롬북의 활용도는 배가 될 것이다.

2. 터치 지원
현재 국내에 출시되어 있는 포인투랩의 크롬북은 터치가 지원되지 않는다. 그러나 안드로이드 앱의 지원과 더불어 터치 지원 제품을 준비 중이다. 최근 2-in-1, 컨버터블이 인기를 끌고 있는 노트북 시장의 경향과 더불어 크롬북도 터치를 지원하는 제품이 향후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3. 대형 화면 크롬북 
크롬북은 그동안 서브 노트북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래서 11.6″ 제품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고 그에 따라 가격도 낮게 형성되었다. 그러나 클라우드 시대의 도래로 클롬북을 활용한 업무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는 기업이 늘고 있고, 크롬북을 메인 컴퓨터로 사용하는 사용자가 생겨남에 따라 14″ 이상 대형화면 크롬북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4. 웹 표준 적용의 가속화
안드로이드 앱 지원과 별개로 Active-X 등 Plug-in을 제거하는 사이트는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금융기관들도 HTML5를 기반으로 하는 웹페이지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웹 표준을 준수하는 사이트들이 늘어날 수도록 크롬북의 활용성은 높아지게 된다.

 5. 스마트 교육의 확대
크롬북이 이미 맥북 판매량을 앞지른 미국에서도 교육 시장에 공급되는 크롬북이 전체 판매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만큼 교육시장은 크롬북 확대에 시금석이 되는 시장이다. 국내에서도 최근 코딩 교육 의무화와 함께 스마트 교육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크롬북은 그동안 “컴퓨터실”로 상징되어 온 국내 IT교육의 현실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전망이다. 포인투랩을 통해서 크롬북을 교육에 적용하고 있는 일선 학교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국제 학교, 대안 학교 외에 공공 교육 분야에서도 크롬북 보급이 논의 되고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고려할 때, 2017년은 크롬북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되는 한 해 이다. 2016년 한국 내 브라우저 순위에 변화가 있었다. 2016년 12월 기준 한국에서는 크롬 브라우저가 54.46%로, 34.31%의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앞서고 있다.

< 국내 브라우저 점유율 >

그런데 OS점유율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모바일OS와 브라우저 점유율과는 달리 MS의 Window7, 10의 점유율이 2016년 12월 현재 각각 49.2%, 27.56%로 압도적이다. 여기에 Windows 8.1과 XP까지 합치면 Windows 점유율은 90%에 가까워 진다. 이러한 지표는 우리 나라 사용자의 대부분이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운영 체제가 다름을 의미한다. 결국 스마트폰과 컴퓨터의 유기적 연동이 어려운 환경이다.

< 국내 컴퓨터 OS 점유율 >

점점 더 모바일과 컴퓨터의 경계가 사라지고 유기적인 연동이 중요해 지는 만큼 국내 안드로이드 폰 점유율을 기반으로 크롬북의 보급 확대 또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안드로이드 폰과 크롬북은 구글의 지속적인 기능 통합 작업으로 향후 더욱 더 긴밀한 연동 기능을 선보일 것이다.

윈도우 OS에 익숙한 우리나라 컴퓨터 사용자들은 높은 사양의 제품을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해 왔다. 문서 작업과 인터넷 서핑만을 이용하는 사용자도 인텔 고사양 CPU가 탑재된 100만원이 넘는 제품을 구매하기도 한다. 과연 합리적인 소비일까? 문서 작업을 하고, 이메일을 쓰고, 인터넷 쇼핑도 좀하고.. 80%정도의 컴퓨터 사용자는 이런 시나리오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안드로이드 앱이 지원되는 크롬북이 윈도우즈가 점령한 국내 컴퓨터 시장에 일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해 본다. 크롬브라우저가 결국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이긴 것 처럼.

2017년 크롬북, 한국에 안착할 수 있나?”의 1개의 댓글

  1. 건의 댓글달기

    차기작은 x86 계열 CPU(인텔, AMD)가 장착되었으면 좋겠네요. ARM계열이 저전력이긴 해서 좋긴한데 ARM도 ARM 나름이라 저가형에 들어가는 allwinner나 rockchip 계열 들어간 물건은 솔직히 구매하기 망설여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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