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rosoft는 Chrome OS가 무섭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지난 주 크롬 OS를 겨냥한 Windows 10 Pro 광고를 선보였습니다. Windows 10 Pro의 기능들이 (다른 곳도 아닌) 교육 시장, 즉 학교에서 왜 크롬보다 좋은지에 대한 내용의 광고였는데요, 일단 한번 보시죠.

 

광고 시작 부분부터 MS가 얼마나 크롬을 경계하는지 볼 수 있습니다. 미국 교육 시장의 60%를 크롬북이 점유하고 있으니 아주 많이 밉긴 하겠죠.

으앙 크롬 뚝배기 깨짐 ㅠㅠ

 

광고에서 마이크로소프트는 Windows 10 Pro가 학교에서 사용되면 다양한 폼팩터에서 활용되고 여러가지 앱을 통해 학생들의 창의력 발휘와 학습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광고에서 보여지는 그 이유들은 좀 많이 약해보입니다. 예를 들어 동영상 시작 부분에 나오는 Microsoft Sway 라는 앱만 봐도 sway.com 에서 웹으로 사용도 가능하거든요. 요렇게 말이죠. (설마 치사하게 크롬북에서 사용을 차단하진 않겠죠.)

본 스크린샷은 포인투 크롬북 14에서 찍혔습니다 😉

혹시나 Microsoft Office 2016과 같은 설치형 프로그램을 광고하고자 하는 것이라면 그건 정말 주제를 잘 못 잡았다고 봅니다. 학교에서 학생들이 1인 1대의 PC를 가지고 수업을 진행하는데, 만약 모든 PC에 일일이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면 담임 선생님은 정말 힘드시겠죠. 만약 PC를 초기화 하게 되면 다시 설치를 진행해야 하는 고충도 있구요. (뒤에 말씀드리겠지만 Manageability와 관련된 사항이죠.)

다른 예시들로 보여진 Windows Ink나 Smart Sticky Note 같은 앱들도 교실에서 윈도우즈 PC가 꼭 필요한 이유가 되지는 않아보입니다. Windows Ink만의 독창적인 사용성도 있겠지만 필기 기능 자체는 OS보다는 하드웨어를 따라가는 특성이죠. 광고에서 보여지는 여러 앱에서의 필기 기능은 펜 또는 터치가 지원되는 안드로이드 또는 크롬 OS 기기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구요. Smart sticky note의 내용 인식 기능은 좋아보이지만 역시나 그 기능 때문에 교실에서 윈도우 PC를 써야한다라고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광고를 계속 보다 보면 두번째로 큰 주제인 보안에 대한 내용이 나옵니다. 비밀번호를 타이핑 하지 않는 로그인, 이중 인증, 하드웨어 인크립션에 대한 내용인데요.

역시나 크롬 디바이스에서도 OS와 하드웨어를 통해 제공하는 기능들이죠. 블루투스로 연결된 휴대폰 또는 그림을 이용한 로그인, 이중 인증은 물론 가능하며, TPM 하드웨어를 이용한 파일 보안, 샌드박스 형태의 브라우져 실행, 그리고 OS의 복사본이 항상 존재하여 핵심 파일에 변경이 생겼을 때 다음 부팅 시 OS를 자동으로 복구 해버리는 기능까지, 보안에 대해서는 크롬북은 할 말이 끝없이 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의 핵심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웹 브라우져만 보더라도 MS의 Edge는 올해 열린 해킹 컨테스트 Pwn2Own 에서 가장 보안에 취약한 브라우저로 꼽혔죠. 반면 크롬은 1차례도 해킹당하지 않았습니다. (출처) 헤헷 제가 너무 우리 크롬이 자랑만 했나요 ^^;;

광고의 마지막 부분에는 다음과 같은 요약 화면이 나옵니다.

광고 앞부분에서 보여준 내용은 아마도 Innovation과 Security에 대한 것 같아요. 근데 그래서 Manageability와 Value는요…? 왜 어물쩡 아무 얘기도 안해줬으면서 모든 걸 갖고있는 척 하는거죠. Manageability와 Value는 크롬북이 미국 교육 시장을 휘어잡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 특성들입니다. Value, 저렴한 가격. 중요하죠. 크롬북이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지만 요즘은 비슷하거나 더 싼 가격의 윈도우즈 피씨가 많이 있죠. 하지만 일반 사용자가 아닌 학교에서는 단순 기기 가격이 아닌 TCO, Total cost of ownership, 기기에 설치되는 각종 소프트웨어와 기기를 관리하는 사람의 인건비, 수리비, 심지어 부팅 시간 및 업데이트 대기 시간 등 기기 한대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고려해서 결정을 내리게 됩니다. 구글에 따르면 (자화자찬?) 크롬북의 TCO는 윈도우 PC보다 대략 61% 낮으며 교실에 배치하는데 드는 시간은 91%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선생님들을 매료시킨 크롬북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쉬운 관리 입니다.

 

학교에서 크롬북을 사용할 경우 다음과 같은 장점이 있습니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1인 1대 보급 가능
– 각각의 학생에게 학교 계정을 쉽게 부여하며 각각 학생의 데이터는 본인의 클라우드 계정으로 관리
– 1인 1대 보급을 하지 않더라도 로그인 하는 계정에 따라 모든 설정과 자료가 동기화 되므로 여러 사용자 간 기기 공유가 용이
– 바이러스 걱정이 없고 오랜 시간 사용해도 느려지지 않으므로 별도 IT 관리자의 지정 관리가 덜 필요
– Management Console을 사용하여 네트워크 안의 모든 기기, 또는 일부 계정들에 대한 통합 보안 정책 (네트워크 설정, 인증서 관리, USB 등 포트 관리, 화면 캡쳐 관리, 로그인 설정, 웹사이트 허용/차단, 키오스크 모드 설정 등) 적용 가능
– Google Docs를 통한 문서 동시 작성 및 공유 기능

외에도

– G Suite for education을 사용할 경우 Google Classroom으로 학생들의 과제와 성적 관리 가능
– G Suite for education을 사용할 경우 등록된 모든 계정에 Google Drive 용량 무제한 제공

등 등 정말 학교에서는 크롬북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관리 기능들은 점점 기업 시장에도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해서 아직은 큰 점유율을 갖고 있진 않지만 기업 시장으로도 크롬북이 스믈스믈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어찌어찌하다 보니 MS의 크롬 경계 광고로 시작해서 크롬북이 학교에 발산하는 매력으로 끝맺은 포스팅이네요. 그럼 다음 글로 또 만나요 🙂

Microsoft는 Chrome OS가 무섭다.”의 2개의 댓글

  1. 황순필 댓글달기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은 어지간한 일은 다 웹상에서 가능하다보니 굳이 Windows를 써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더군요. 저는 Windows 10이 깔린 노트북은 한글작업이나 엑셀 & 파워포인트 작업때만 쓰는 듯 합니다. 금융거래는 스마트폰으로 해결하구요. 그 외의 대부분의 작업은 크롬북을 애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학교에서 크롬북을 이렇게 많이 쓰고 있는 줄은 몰랐는데요, 구글에 대한 신뢰가 깨지지 않는다면 크롬북은 교내 PC들의 보안 및 유지관리 측면에서 정말 편리할 것 같습니다. 소프트웨어 관리라는 게 거의 필요가 없으니까요. (부가적으로 학생들이 요상한 프로그램을 깔지 못하게 하는 효과도 있을듯?)

    • Poin2 Lab 댓글달기

      관리 부족, 잦은 프로그램 추가 및 제거, 바이러스 등으로 인해 노후되고 방치되어 있는 학교 컴퓨터실들의 PC들이 너무 아까울 따름입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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